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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에 제방을 쌓다
임채중       조회 : 2997  2014.01.14 22:10:53

신라 말기 함양 땅에 제방을 쌓다

통일신라 말기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 태수로 부임 하셨다. 그는 일찍이 당나라 로 건너가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벼슬을 하고 또한 큰 공을 세워 황제의 신임을 받던 그가 벼슬을 버리고 고국으로 돌아왔다. 선생은 신라의 6두품 귀족으로 유학과 불교,도교의 정신을 융합한 실천 유학자이며 정치가였다 이런 분이 우리 함양(신라시대 천령군) 태수로 오신 것은 그 당시 함양은 비중 있는 군 이였음을 자부한다.

나말 여초 후백제의 견훤과 태봉의 궁예가 나라를 세워 신라 조정이 어수선 할 때 외직을 자처한 그는 지방의 태수로 함양에 오셨다. 당시 주민의 대부분이 농사일에 종사하는 농민 이였으며 논농사에서 중요한 물의 공급은 치산치수 정책의 근간이 되었을 것이다. .태수로 부임한 그는 한들을 가로지르는 위천수가 범람하면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을 알고,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었다. 백운산에서 발원하여 송평과 솔숲을 거쳐 내려오는 물줄기와 괘관산 천황봉에서 흘러 광월을 지나 우루목에서 합류하는 엄청난 물이 상림에서 범람하면 함양은 물바다가 되었다.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상림부터 하림까지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그 당시 지방공사로서는 큰 역사였다 자그만치 제방길이가 10여리가 넘는 엄청난 공사로 선진 문물을 접하지 않는 사람이면 이루기 어려운 공사였지만 고을 사람들과 힘을 모아 완성했다.

천년이 지난 지금 상림은 우리지방의 문화재로 홍수방지는 물론 주민의 안식처로 우리고장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 해마다 봄가을 이면 문화재 행사가 열리고 사람들이 모이는 문화 공간으로 연극제, 음악제, 시조 경창. 씨름과 그네뛰기,(축구나 아동 체육대회가 열릴 때도 있었지만 체육시설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행사가 이루어지는 공원으로 변모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함양을 찾는 외지인들이 들리는 명소로 전국적으로 알려져 서민들이 찾는 상림. 신선들이 즐겨먹는 산삼과 함께 함양의 브랜드로 함양의 가치를 높혀 주고 있다

함양은 가치 있는 땅이다 . 상림이 풍성해서 좋고, 그보다 상림의 정신이 살아있어 좋다 상림에서는 무엇을 해도 어울린다 산책을 해도 좋고 운동을 해도 좋고 , 문화 행사가 열려도 좋다 특히 나무숲사이에 전시되는 전시회는 운치를 더하며 해마다 열리는 사진작가들의 연꽃촬영은 전국적으로 이름나있다. 상림의 숲길을 걸어가면 사운정 정자가 보인다 함화루에서 북쪽에 위치한 정자는 상림 약수터와 문창후 최치원 선생의 신도비를 바라보면서 시조창을 읊는 유생들의 창 소리는 현대인들에겐 정이 가는 모습이다

요즈음 상림은 필봉산 아래 박물관이 들어서고 공연장이 새로 마련되어 산책 코스가 형성되고 있어 보고 즐길 거리가 배로 늘어났다. 4-500명 규모의 현대식 실내공연장과 음악회를 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은 국내 유명 가수들이 함양이 경사스러운 날 즐겨 찾는 곳이다.

상림산책을 마치면 부근에서 함양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굴국밥 전문점, 오리고기 정식집. 생선정식, 토종돼지 갈비집 ,오곡 정식, 정감나는 시골집에서 맛있는 산해진미가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또한 단체 손님들의 편리를 위해 군에서 운영하는 대형주차장은 무료이며 손님을 편하게 모시고 있다

좌 안동 우 함양은 경상도의 많은 고을 중에 유교정신이 살아있고 유교정신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곳은 안동과 함양이다. 도산서원과 퇴계 정신이 남아있는 안동과 남계서원과 함양의 상림이 남아있는 함양은 유학의 선구자이신 최치원 선생의 유학 정신이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최치원 선생의 유학과 불교, 도교 삼함의 정신은 유교의 원칙과 불교의 자비, 도교의 실용성이 합해져 함양인의 정신에 뿌리내려져 있다. 삼합정신은 어떤 사람 어떤 종교와도 융합할 수 있고 협동할 수 있는 훌륭한 정신이며 이정신의 원류에는 최치원 선생의 애민 사상과 함양인 들의 충효정신이 깃들여있다

함양심리연구소 임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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