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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아직은 계사년(癸巳年)이지 갑오년(甲午年)이 아니다
차형수       조회 : 6317  2014.01.01 20:37:16

 서민 경제가 극도로 위축되어 곤궁하고 핍박한 삶을 보낸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보내고 대망의 2014년 태양이 우리 국민들의 가슴 속에 "이젠 좀 살림살이가 나아지겠지"하는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힘차게 솟아 올랐다. 

 그런데 신문이나 방송 등의 언론매체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이 앞다투어 이상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어 실로 답답한 마음에 이를 바로잡고자 한다.

 비단 이런 현상은 금년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해가 바뀌면 으레 되풀이되는 현상인데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2014년 1월 1일이 되자마자 어김없이 "희망찬 청마(靑馬)의 해인 갑오년을 맞았다"느니  "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느니  "갑오년의 태양이 힘차게 솟아 올랐다 "느니 하는 말들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2014년 1월 1일은 엄연히 계사년(癸巳年) 갑자월(甲子月) 임신일(壬申日)이며, 물러날 때가 아직도 한 달 남짓이나 남은 엄연한 뱀띠의 해 계사년인 것이다. 갑오년(甲午年) 말띠의 해는 음력 1월 1일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1월31일)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 같아 좀 씁쓸하다. 혹자는 입춘(立春)으로부터 새해가 시작된다는 설을 피력하기도 하는데, 여하간 설날을 기준으로 하든 아니면 입춘을 기준으로 하든지 간에 분명한 것은 2014년 1월 1일은 갑오년이 아닌 계사년이라는 사실이다.

 띠를 상징하는 10간(干) 12지(支)의 육십갑자(六十甲子)는 음력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2014년 1월 1일에 태어난 아기는 말띠가 아니며 당연히 뱀띠에 해당된다. 소위 사주팔자를 보는 것도 다 음력을 기준으로 한다.

 새해가 되자마자 마치 호들갑이라도 떨듯이 갑오년 운운하는 이런 표현이야 말로 곧 "양복입고 갓 쓴 꼴"에 비유될 정도로 우스꽝스럽고 어색할 뿐만 아니라 격에도 전혀 맞지 않는 일이니만큼 이제부터라도 모든 언론이나 방송에서는 용어의 사용에 신중을 기해주길 진심으로 당부한다. 예컨대 그냥 단순히 "희망찬 2014년의 새해가 밝았다"느니 "대망의 2014년이 시작됐다"라는 등의 표현으로 사용하면 될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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